건강검진, 과잉 진단 위험과 ‘가짜 환자’ 피하는 현명한 검진

건강검진, 우리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 하지만 과연 모든 건강검진이 우리에게 이롭기만 할까요? 때로는 과도한 검사가 오히려 불필요한 걱정을 안겨주거나, 심지어 ‘가짜 환자‘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

건강검진의 위험성과 현명하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좋은 영상이 있어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관련 영상은 이미지 내 클릭해서 참고하세요!)

건강검진, 과잉 진단 위험과 '가짜 환자' 피하는 현명한 검진

“건강검진, 꼭 필요한 걸까요?” 😮

혹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 있으신가요? 건강을 위해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때로는 과도한 검사가 오히려 불필요한 걱정을 안겨주거나, 심지어는 ‘가짜 환자’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림대학교 성신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님의 강연을 통해 현대 의료의 발전 이면에 숨겨진 문제점과 우리가 간과했던 건강의 의미를 함께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건강검진, 나는 왜 안 할까? 🤔

김교수님은 “건강 검진을 하지 말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본인은 건강 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이유는 “검사가 너무 많고, 검사를 당하고 나면 오히려 여러 가지 병을 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해요.

즉, 불필요한 검사가 오히려 걱정을 늘리고, 없던 병도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 알아두세요!
교수님은 최소한의 직장 검진은 과태료를 내지 않기 위해 할 뿐이며, 모든 이에게 건강 검진을 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셨어요. 다만, 본인의 철학에 따라 불필요한 검사는 피하고 있다는 것이죠.

현대 의료가 만드는 ‘가짜 환자’ 유형 😱

김교수님은 현대 의료의 한 가지 큰 문제로 너무 많은 사람들을 환자로 몰아가는 현상을 지적하며, ‘가짜 환자‘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1. 검사가 만드는 환자: 첨단 기계로 많은 검사를 하다 보니 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검사상 이상을 발견하여 환자가 되는 경우입니다.
  2. 사회/환경 문제로 인한 환자: 병에 걸릴 이유가 없는데도 사회나 환경의 문제로 여러 가지 병을 겪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는 병원에서 해결하기보다 환경 개선이 필요한 문제죠.
  3. 노화와 질병의 혼동으로 인한 환자: 고령화 사회에서 노화 과정을 질병으로 오인하여 불필요한 치료를 받는 경우입니다. 어디까지가 노화이고 어디부터가 질병인지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건강검진대상 조회

과잉 진단과 ‘위양성’ 검사의 함정 📊

특히 ‘검사가 만드는 환자’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셨는데요. 머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가면역 질환 의심’ 진단을 받은 40대 남성의 사례를 소개하며, 검사의 ‘위양성(가짜 양성)’ 반응이 얼마나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지 설명하셨어요.

두통 환자의 숨겨진 진실

이 남성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 부족이 원인이었는데, 대학 병원의 혈액 검사에서 자가면역 질환 표지자인 ‘항핵항체’가 양성으로 나왔어요.

항핵항체(Antinuclear Antibody, ANA)는 우리 몸 세포의 핵을 공격하는 자가항체입니다. 원래 항체는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외부 침입자를 공격해야 하는데, 항핵항체는 자신의 세포 핵(핵 속 단백질 등)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합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서도 양성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은 ‘위양성‘ 검사였습니다. 결국 환자는 불필요한 걱정과 추가 검사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되었죠.

위양성(false positive)은 실제로는 질병이나 이상이 없는데, 검사 결과에서는 ‘있다’고 잘못 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검사 결과는 양성이지만 실제 상태는 음성인 경우임

예를 들어, 암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양성(암이 있다)’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밀 검사를 해보니 암이 없었다면, 이 경우가 위양성입니다.

류마티스 인자 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62세 여성 환자의 사례처럼, 아픈 곳이 없는데도 건강 검진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오면 스스로 병에 걸렸다고 믿게 되고, 이는 불필요한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백신 접종, 수혈, 바이러스 감염, 심지어는 나이가 드는 것만으로도 류마티스 인자 양성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 무작정 검사 결과만 믿어서는 안 되겠죠?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신장암: 과잉 진단의 대표 주자들 🧐

김교수님은 특히 갑상선암의 사례를 들며 건강 검진의 어두운 단면을 이야기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갑상선암으로 인해 수술 자국을 가진 환자들이 급증했는데, 그 원인을 파고드니 건강 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작한 시점과 일치했다고 해요.

⚠️ 주의하세요!
갑상선암은 ‘조용히 있다가 같이 죽는다’고 할 정도로 천천히 진행되는 암이 많다고 합니다. 건강 검진에서 작은 이상 음영을 발견하고 조직 검사를 통해 암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수술을 선택하게 되는데, 상당수는 불필요한 수술일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발병률은 크게 늘었지만, 사망률과 전이율은 오랜 기간 동안 변함없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갑상선암 외에도 전립선암, 유방암, 신장암 역시 건강 검진으로 인한 과잉 진단이 의심되는 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조기 발견이 중요한 암도 있지만, 모든 암에 대해 무조건적인 조기 진단이 최선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최고의 의료 시스템’ 속 아이러니한 건강 지표 🤔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OECD 국가 중 ‘치료 가능 사망률’과 ‘예방 가능 사망률’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의료진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또한,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죠.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모두 건강하다고 느낄까요?

놀랍게도 “당신이 건강합니까?”라는 질문에 건강하지 않다고 대답하는 분이 가장 많은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고 합니다. 이는 병원에서 의사를 많이 만나고, 사소한 이상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항목OECD 국가 비교
치료 가능 사망률매우 낮은 수준
예방 가능 사망률매우 낮은 수준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 (약 30%대)

✦치료 가능 사망률 (Amenable Mortality): 적절한 의료 서비스가 제때 제공되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망을 의미하며, 고혈압, 당뇨병, 충수염(맹장염), 일부 암(예: 유방암, 대장암) 등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사망

✦예방 가능 사망률 (Preventable Mortality): 보건정책, 건강 교육, 예방 접종, 생활습관 개선 등 공공보건적인 개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었던 사망으로, 흡연으로 인한 폐암, 교통사고, 음주로 인한 간질환, 감염병 예방 미흡 등이 있음

세상에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으며, 우리 몸은 끊임없이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회와 환경이 만드는 질병: 젊은 세대의 문제 😔

김교수님은 또한 ‘가짜 환자’의 두 번째 유형으로 사회와 환경의 문제로 인해 질병에 걸리는 경우를 짚었습니다.

과도한 노동 시간과 불안정한 노동 환경이 젊은 세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죠. 29세 남성 통풍 환자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 20대 남성 통풍 환자의 안타까운 현실

과도한 야근과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 부족으로 인해 20대임에도 불구하고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 증후군을 앓고 통풍까지 발생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노동 시간 단축과 환경 안정화 같은 사회적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가 청소년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합니다.

2012년을 기점으로 청소년 자살률, 자해, 우울증이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뇌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뇌 발달, 특히 ‘억제 기능’과 ‘뇌 리모델링’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가 겪는 고통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2025년 일반(암)건강검진 안내문

FAQ: 건강검진, 이래도 받아야 할까?

Q: 건강검진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하나요?

A: 김교수님은 모든 분들께 건강 검진을 하지 말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선택과 철학에 따라 불필요한 검사는 피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현명하게 검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Q: 검사 결과가 비정상으로 나오면 무조건 치료해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님의 강연에서 보았듯이, 검사에는 ‘위양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특히 건강 검진처럼 특정 증상 없이 시행하는 검사에서 나오는 양성 반응은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교수님의 강연은 우리에게 ‘진정한 건강’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과도한 의료 행위와 불필요한 검사로 인해 ‘가짜 환자’가 양산되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사회와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병원에서 의사를 많이 만날수록 병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처럼, 너무 건강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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